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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이혼하자는 배우자, 어떻게 해야 할까?
> 기획 > 먹거리건강 > 건강    |   2020년11월13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글 = 강민혜(단꿈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하루 평균 2쌍이 결혼할 때 1쌍이 이혼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한두 가지의 심각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소한 균열들이 오랜 기간 모여 이혼이라는 결과에 닿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부부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남편 혹은 아내가 사소한 부부 싸움 후에도 ‘이혼’이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입에 올려 괴롭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너무 쉽게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꺼내는 배우자. 그 사람은 정말 나와 헤어지고 싶은 걸까요?  



사례 1. [애착장애]
이혼 언급을 통해 남편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는 A씨

A씨는 객관적으로 심각한 부부갈등이 아님에도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꺼내곤 합니다. 주로 남편에게 서운함을 느끼거나 남편이 나를 떠날까 봐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이혼하자는 이야기가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A씨의 이런 행동은 현재 남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결혼 전 다른 연애관계에서도 A씨는 상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자주 꺼냈으며 현재의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A씨의 이런 행동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별’을 입에 올리며 상대의 애정을 시험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버림받을 것 같다는 A씨의 유기 불안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A씨는 유치원생일 때 부모님이 이혼해 주로 할머니와 생활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타지에서 생활하던 엄마는 A씨를 보기 위해 가끔 할머니 집에 들르긴 했지만 A씨는 언제 다시 엄마가 자신을 보러 올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어릴 때 부모의 상실을 경험한 데다 주양육자와 안정된 애착을 경험한 적이 없었던 A씨는 성인이 돼서도 늘 대인관계가 불안정했습니다. 이성관계뿐 아니라 동성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나와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것 같으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식으로 말이죠.   

만일 내 배우자가 이 유형에 속한다고 느껴지면 배우자의 행동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내가 당신을 떠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당신이 얼마나 많이 불안해하는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늘 당신 곁을 지킬 거야. 그런데 당신이 툭하면 ‘우리 이혼해!’라며 내뱉는 말에 나도 많이 상처받아. 나는 우리 관계에 대해 의심해본 적이 없었는데, 자꾸 당신이 이혼하자고 하니까 정말 우리 관계가 흔들리는 것처럼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해. 그러니까 나에게 서운한 게 있거나 불안한 게 있으면 이혼하자는 말보다는 당신의 감정을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사례 2. [욱하는 성향]
평소 욱하는 성향이 강해 충동적으로 이혼하자는 말을 내뱉고 후회를 반복하는 B씨   

B씨는 선천적으로 충동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과의 논쟁도 잦은 편이며, 아이들에게도 쉽게 버럭 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하죠.   

B씨의 이런 행동은 부부관계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부부 싸움 당시 차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충동적으로 이혼하자는 말을 하고 또 뒤돌아서면 후회를 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죠.   

이처럼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배우자에게 같이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정말 파국으로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충동적인 성향으로 인한 ‘습관성 이혼 언급’이라면 다음과 같은 정도로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 이혼하고 싶을 만큼 당신 지금 정말 화났구나. 그런데 지금 불같이 화내는 당신 모습이 난 참 무섭게 느껴져.”  

B씨처럼 감정 조절이 어려운 사람들은 상대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이런 공격적인 모습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강렬한 감정에 휩싸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객관적인 사고가 어려운 것이죠. 

따라서 배우자가 자신의 현재 모습과 감정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감정적인 반응에 나도 함께 감정적인 반응으로 대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혼자 화내고 짜증을 내다 그치는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상대의 화내는 모습을 관찰한다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불같이 화내는 배우자의 행동에 대해 차분하게 반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부부 싸움 당시 배우자의 행동이 패턴화돼 비슷한 반응을 반복한다면 이후에 유사한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또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을 때 어떤 페널티를 받을지 배우자와 함께 논의해 보세요. 예를 들어, 배우자가 용돈을 받아쓰는 상황이라면 다음 달 용돈을 감액시킬 수도 있고, 몇 주간 주말에 혼자 대청소하기 등의 벌칙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사례 3. [실제 이혼 고려]
실제로 아내와의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C씨   

C씨는 오래전부터 아내와의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진지하게 이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도 아내는 늘 그 상황을 회피해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C씨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말로 ‘이혼’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로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C씨와 같은 유형이라면 부부 싸움 후 극도로 흥분해있는 상태에서만 이혼을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배우자와 아주 사소한 말다툼 후에도 이혼하자는 얘기를 한다거나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혼을 언급하는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그리고 부부의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배우자에게 이혼에 대한 의사를 직접적으로 묻는 게 매우 불편하고 두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배우자가 이혼에 대한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상태라면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배우자와 함께 이에 대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배우자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기 위해 ‘이혼카드’를 자주 활용한다거나 평소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배우자와 다투고 나면 ‘그래, 이렇게 안 맞을 바엔 차라리 빨리 헤어지는 게 낫겠어.’라는 극단적 결론을 내는 유형도 있습니다.   

내 배우자가 어떤 유형에 속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상대가 이혼을 언급하게 된 이면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배우자의 이런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10년 차 이상의 부부임에도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배우자에게 드러내기가 두려워 늘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표현하는 경우가 참 많다는 걸 느낍니다. 한 이불 덮고 함께 산 지 10년이 넘어도 내가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배우자는 나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자동으로’ 헤아릴 수 없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면 참 좋으련만, 이런 능력은 독심술과 같은 초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요? 상담사인 저에게도 제 남편이 말하지 않는다면 남편의 감정을 다 헤아리기만 매우 어려운 일이랍니다.   



글 = 강민혜   
단꿈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심리 전공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단꿈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며 심리상담 및 놀이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불안, 강박, ADHD 등의 증상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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