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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기때도 안 크던 딸이 3개월간 제법 큰 비결은?
> 오피니언 > 칼럼 > 먹거리건강    |   2020년11월04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글 = 신지현]


6세 딸의 영아 시절, 소위 ‘급성장기’라 불리던 시기에도 몇 개월 동안 몸무게가 꿈쩍도 하지 않아 애를 태웠던 적이 있었다. 그랬던 아이가 최근 3개월 동안 몸무게는 1kg이 쪘고, 키는 2cm나 컸다. 

이 기간 내에 이 정도 몸무게가 찌고 키가 큰 것은 적어도 우리 아이 기준엔 ‘올레’를 외칠 만한 역대급 수준이다. 그것도 1차 급성장기가 지나가버린 이 시기에 말이다. 




● 엄마보다 밥양이 많아졌어요

어디 특별한 이상이 있지 않는 한 우리 아이들의 몸은 정직한 것 같다. 많이 먹으면 그만큼 살이 찌고 키가 크는 것이고, 부족하게 먹으면 몸무게도 키도 제자리이거나 더디게 성장한다.  

지금 우리 딸은 과거 새모이만큼 먹던 시절에 비하면 괄목할 만큼 밥양이 늘었다. 물론 그것이 꼭 아이가 능동적으로 먹는 양을 뜻하진 않는다. 여전히 식사 시간마다 어마어마한 부침을 겪고 있고, 식사를 마치는 데 1시간 가까이 소요되며, 정도는 덜해졌지만 떠먹이거나 쫓아다닐 때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식사량은 늘었다. 그간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먹인 것이 아이의 위를 늘린 것인지, 일 년에 두 번씩 먹인 한약 덕분인지, 그도 아니면 이제는 막힘 없어진 의사소통 덕분에 말로 하는 엄마의 읍소가 통한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단정 짓기 힘들지만 말이다. 

최근 내가 다이어트와 건강 상의 이유로 밥양을 줄이고 있는 관계로 요즘은 우리 딸의 밥양이 나의 것보다 더 많아지기까지 했다. 확실히 먹는 양이 많아지고 그 양이 자리를 잡으니 제 아무리 살 안 찌는 체질의 아이일지라도 아예 안 크고는 배길 수 없어졌던 게 아닌가 싶다. 


● 강조 또 강조,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 

아이의 성장 문제로 다니고 있는 소아한의원에서 선생님이 매번 입이 닳도록 강조하시는 것이 바로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였다. 예를 들면 생선, 두부, 고기 등의 단백질 반찬을 충분히 먹이라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우리 집 냉동고에는 늘 손질된 생선이 끊이질 않고, 소고기 역시 씹는 걸 힘들어하는 첫째를 위해 먹게 좋게 얇게 슬라이스 된 부위로 먹인다. 소고기 외엔 오리 고기, 닭고기를 선호하고 두부 역시 다양한 조리법을 끊임없이 시도해오고 있다. 

그렇게 적어도 하루 한 번, 주로 저녁 식사에 반드시 고기나 생선, 두부를 포함하는 식단을 차려줬고, 설사 밥을 남기더라도 그것들은 웬만하면 남김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8시 반 ~ 9시 반, 반드시 취침해요 

또 한 가지, 아이의 성장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이 ‘일찍 재우라’는 것이었다. 원래도 늦게 재우는 편은 아니었지만 담당 선생님께서 강조, 또 강조를 하시는 걸 보고 한동안 해이해졌던 생활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집은 8시쯤 되면 아이들 재울 준비에 비상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8시 반 언저리에 눕히는 것이지만 설령 늦어지더라도 적어도 9시 반엔 아이가 잠들어 있을 수 있도록 한다. 낮잠도 없이 유치원에서 나름의 사회생활(?)에 피곤한 첫째는 누운 지 10분 이내면 단잠에 빠지므로 결국 최소 10시간의 수면 시간은 확보하는 셈이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난장판이 된 거실, 쌓여 있는 설거지 등은 모두 외면한 채 아이 재우기를 1순위로 놓아야 한다. 그래서 아이 둘을 모두 재우고 방을 나왔을 때 펼쳐진 거실과 부엌의 광경에 엄마, 아빠의 피로도는 되려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내 아이를 성장하게 해 줄 그 하나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처지다 보니 내 몸의 힘듦은 포기한지 오래다. 사실 워낙에 잘 먹고 잘 크는 아이들은 수면 시간과 상관없이도 쭉쭉 잘 자랄지 모르겠다. 우리 딸은 그런 친구들의 반대쪽 끝 편에 서 있기에 ’수면’ 역시 ‘밥 먹이기’와 거의 동급으로 신경 쓸 수 밖엔 없다. 

대신 일찍 재우는 것의 미덕이 한 가지 더 있다. 늦게까지 아이들이 안 자면 만들어낼 지도 모르는 층간소음을 원천 봉쇄할 수 있어 늦은 밤 아랫집에 민폐를 끼칠 염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 우유 최소한 1일 1팩 

나 역시 어릴 적 밥을 잘 안 먹어 할머니가 쫓아다니며 먹였음에도 항상 작고 마른 아이였다. 그런 내가 갑자기 급성장 했던 시기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는데, 그때 희한하게도 전엔 아무리 권해도 안 마시던 우유를 갑자기 알아서 수시로 많이 마셨다고 한다. 물론 2차 급성장기 시기와 잘 맞물린 탓도 있었겠지만 난 그때의 경험 때문에 ‘우유’의 힘을 믿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서 집콕만 할 때엔 하루에 190ml 짜리 2팩씩도 먹였는데 이후에도 하루 1팩이라도 꼭 먹이려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정확한 이유야 알 길은 없겠지만 딸의 키가 단 시간 내에 성장한 데에는 이 우유도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조심스레 믿는다. 




● 처음으로 기대되는 다음 영유아검진 

그리하여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아이의 다음 영유아검진이 조금은 기대가 된다. 물론 조금 몸무게가 찌고 키가 컸다 한들 여전히 하위 한자릿수일 것은 자명하다. 우리 아이가 크는 동안 다른 친구들이 멈춰있는 것은 아니니까. 

지난 영유아검진에서 드디어 하위 1%를 간신히 벗어난 것처럼 이번에도 바닥이 아닌 위를 향해 단 몇 단계만이라도 상승하고 있는 곡선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  

딸이 아직 내 뱃속에 있던 시절, 초음파로 만날 때마다 항상 ‘크느라 고생이 많다’는 말을 해주곤 했는데 지난 3개월동안 기특하게 쑥쑥 커 준 6살의 내 딸에게 다시금 사랑을 담아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딸아, 크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 





글 = 신지현(post.naver.com/nikiko)      
잘 먹지 않는 아기,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작은 아기를 키우고 있다. 평범한 엄마로서 아이를 잘 먹이기 위한 뾰족한 묘책은 없지만 아이의 식습관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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