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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느리다? [전문가 가이드]
> 테마교육 > 교육    |   2020년10월19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글 = 선우현정(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자녀 양육 시 다양한 발달 지표들이 있지만 부모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영역은 언어발달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른 발달 지표들보다 관찰이나 비교가 용이한데다 말을 빨리 떼는 아이가 똘똘해 보이기도 하는 등 부모의 여러 가지 기대들 때문인 듯합니다.  

더욱이 개월 수가 같은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말을 일찍 떼거나 말을 더 잘한다면 ‘혹시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더 나아가서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발달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또래보다 말이 느리거나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래보다 유난히 말을 빨리 시작하고 잘한다고 해서 지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앞서간다고 평가되지도 않습니다.




 

◎언어 발달은 성숙 과정입니다

모든 발달이 그러하듯 언어 발달도 일련의 과정이 있습니다. 누워만 있던 아기가 스스로 몸을 뒤집고, 앉고, 서고, 걸음마를 하는 단계까지 부모가 강요하거나 연습을 시킨다고 해서 그 과정이 앞당겨지지는 않습니다.  

마치 준비된 시기에 꽃봉오리가 활짝 피듯이 발달도 성숙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물론 주변 환경이 발달에 적합한 환경이면 이를 촉진시킬 수 있고, 부적합한 환경이면 이를 방해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발달은 그 아이가 타고난 기질적 자원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언어발달도 언어 환경으로 인해 촉진되거나 느려질 수 있지만 아이가 지니고 있는 자원 내에서 자연스럽게 발달됩니다. 그러니 과도한 자극을 주거나 연습을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환경적 영향이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표현 언어보다 수용 언어 발달이 먼저 이뤄집니다

‘표현 언어’란 쉽게 말해 아이들이 발화하는 것을 의미하고, ‘수용 언어’란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을 뜻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언어 발달의 지표로 표현 언어를 관찰하는데 어린 시기에는 표현 언어보다 수용 언어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직 말을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보호자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면 언어 발달에 큰 이상이 없는 편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경우 혼자 “사과”, “사자”, “강아지” 등의 여러 단어들을 말할 수는 있어도 부모의 말은 거의 알아듣지 못해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가보다는 언어를 어느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12개월이 되면 일상적인 단어를 몇 가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 “맘마”, “물”과 같이 반복적으로 접하는 단어를 알아듣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그 이후 2~3개월이 흐르면 “안돼”, “아니야”, “이리 와”, “앉아”와 같이 간단한 동사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24개월이 되면 “아빠한테 주세요.”, “기저귀 가지고 와”와 같이 문장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아이의 수용 언어 수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부모가 어떠한 제스처도 사용하지 않고(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오로지 말만 했을 때 아이가 어느 정도로 말을 알아듣는지 시험해 보면 아이의 수용 언어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표현 언어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더 큽니다

어떤 아이는 많은 단어를 빠르게 배우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일찍이 문장으로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용 언어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표현 언어가 더디다는 것으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12개월이 되면 “엄마”, “맘마”와 같이 발음하기 쉬운 단어들을 어느 정도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고, 24개월이 되면 “빠빵(자동차)”, “사(사과)”, “나나(바나나)”와 같이 유사한 단어나 음절로 의사를 표현하게 됩니다. 

만약 36개월이 지나도록 언어 발달에 진전이 없을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다른 사회성 발달의 문제가 있지 않다면 굳이 언어치료를 받지 않고 기다려 줘도 좋습니다. 하지만 눈 맞춤이 잘되지 않고, 호명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보호자의 말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하는 등 사회적인 행동이 또래보다 미숙하면 치료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자극을 주되 과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풍부한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일상에서 다양한 언어 자극을 주고 따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언어 발달 촉진에 도움이 됩니다.  

언어 자극을 주는 방법도 중요한데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아이가 ‘나나’라고 말한다고 해서 보호자도 “나나 먹을래?”와 같이 말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 단어를 습득하는 시기에는 지나치게 긴 문장으로 말하기보다는 “사과 줄까? 사과?”, “멍멍이다, 멍멍!”과 같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강조해 말해주세요.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면 간단하고 다양한 문장으로 말해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종일 TV나 핸드폰 등으로 단어를 읽어주거나 문장을 말하는 영상을 틀어줄 필요는 없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과정에서 언어적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선우현정. 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sunu84@hanmail.net)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심리사입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주력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소통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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