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맘 즐겨찾기 로그인 블로그 카페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코로나19 집콕 생활 방식'
> 오피니언 > 칼럼 > 임신출산    |   2020년10월14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글 = 문지효(코로나19로 잠시 쉬고 있는 미국 프리스쿨 교사)]


아침에 큰 아이의 온라인 수업이 끝난 직후부터 재택근무하는 남편이 (방 밖으로)퇴근하기까지 도대체 세 여자들이 무엇을 했는지 어제의 일도 당최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먹이고 치우고 재우는 일련의 육아 미션을 차례로 수행하는 것으로도 벅차고 힘겨울 때가 많기 때문이죠.   

저는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서 한다는 집안일인데 아이들 눈에는 피곤한 엄마만 보이는지 “엄마 또 그래?”라는 함축적인 질문, 즉 '피곤하냐'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적절한 놀이를 제공하고, 어려운 과정을 도와주고,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데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쩍 부담스럽고 허무한 일로 느껴지는 겁니다.   

그러다 ‘코로나19만 아니면 내가 이렇게 지내진 않는다’라는 생각이 사실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팍팍한 일상이지만 활력과 미소를 회복하려는 저의  '코로나19 집콕 생활 방식'을 나눕니다.  



◎부모와 아이의 놀이와 관심을 접목해서 시간을 보내봅니다

몸을 쓰며 운동을 즐기는  아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인형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 음악 듣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아이 등 아이마다 좋아하는 놀이는 참 다양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성향이 비슷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울 수도 있지만 사실 부모가 아이들의 놀이와 눈높이에 맞춰서 함께 하며 아이의 장단에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저는 자연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길가에 식물과 벌레를 찾아내는 것도, 땀이 나고 등짝이 뜨끈해지는 느낌도, 한없이 자연에 머무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입니다.  

저와는 반대로 아이들은 집순이들입니다. 집에서 인형 놀이,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등등을 즐겨 하죠. 민주적인 의사 결정에 의해 아이들을 존중한답시고 나가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 보면 아침에 잠깐 산책 나가자고 했던 것을 해가 뉘엿뉘엿 질 때서야 행동으로 옮기게 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잇감을 가지고 밖으로 일단 나가는 편입니다. 저는 잠깐 바람을 쐬고 싶은데 도저히 나가려고 하질 않는 아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챙기게 하거나 작은 인형을 산책시키자는 식으로 솔깃한 제안을 하는 것이죠. 그렇게 아이들이 밖에 나오면 변덕스러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지루할 때가 되면 자리를 찾아 다른 놀이를 하도록 하면 조금 더 긴 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으니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시간과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면 집안일이 눈에 보이기 마련이고, 매 끼니를 챙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과 스킨십을 자주 하지 못하게 됨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을 만져주고 어루만지는 것이 오히려 부족해졌다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밖에서는 서로 손을 잡고, 이끌어주고, 잡아주는 등의 신체 접촉이 자연스럽게 많이 이뤄는 것도 매력적인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1일 1산책을 1시간씩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말이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무엇을 같은 자리에서 즐기는 것은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이와 24시간 항상 같이 있다고 하지만 동상이몽으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죠. 

함께 무엇을 만드는 것, 그림을 한자리에서 같이 그리는 것, 요리를 같이 하는 것, 좋아하는 가요를 틀어놓고 같이 춤을 추는 것, 가족 영화를 함께 보며 각자의 간식을 먹는 것, 심지어 책을 읽어줄 때 책장을 넘기게 하는 등의 소소한 참여와 공감대 형성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과 추억을 쌓다 보면, 이 가을도 지나갈 것입니다.



루틴을 만들어 그것을 지키게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루 일과표'. 코로나19 이후로 그 시간표가 엉망이 됐습니다.  하루 일과표를 거창하게 만들어 놓기가 민망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단조로워졌는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일관된 루틴(routine)이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모의 루틴을  따라서, 부모의 피로 정도에 따라 내키는 대로 아이들의 하루가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맞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아이들의 생체 시계에 생체 리듬을 잘 맞추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익히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시간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킬 수 있고, 자기 통제 능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표적으로 아이들을 고정된 시각에 깨우고 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깨울 때의 루틴, 밤에 재울 때의 루틴을 매일 똑같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어나면 바로 씻고, 환복, 아침 식사! 그리고 목욕, 책, 자장가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매일 같은 순서로 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그 루틴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큰 아이의 학교 숙제는 무조건 오후 간식 이후에 하도록, 저녁을 먹은 후에 씻기기 전까지 정리 정돈을 하고 욕실에 오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고하는 부모님과 너무도 안쓰러운 아이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 이 시기를 잘 극복하는 '코로나 집콕 생활 방식'을 만들어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글 = 문지효

미국에서 18개월 터울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자녀 양육의 부담감과 호기심으로 유아 교육/아동 발달학 공부를 시작, 유아 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코로나19로 잠시 휴직 중이다. 



COPYRIGHT 리드맘 - (주)오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스크랩
밥 잘 안 먹는 아이에게 식사 예절 가르치기 (2020-10-07 19:40:52)
아이와 나의 연결고리, ‘애착’에...
엄마의 첫 심리검사…아이에게서 ...
코로나19 집콕 생활에 지쳐 있다면...
독서 교육에 관한 몇 가지 진실
일상의 美를 알게 해 준 아이의 선...
한 달째 가정 보육을 하며 깨달은 ...
여러분은 자녀에게 ‘부모’인가요...
엄마의 끝없는 욕심 "손흥민처럼 ...
한 대 맞으면 참고, 두 대 맞으면 ...
육아 7년차에 알게 된 육아의 현실...
나는 버럭맘?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부모...
난임 걱정! 임신이 잘 안 되는 이...
아이의 트라우마 극복…‘회복 탄...
아토팜 '마음펀딩', 미혼모·한부...
이브자리-예비엄마가 함께 만드는 ...
more
리드맘 뉴스, 기획, 리뷰는 최신 트렌드...
리드맘은 육아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