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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기준으로 보는 아이의 트라우마 요소란?
> 기획 > 놀이교육 > 교육(교육)    |   2020년10월08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글 = 민경미(미국 유아특수교육 교사)]


트라우마 연구조사를 보면 미국 인구의 70%가 적어도 한 번쯤은 트라우마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약 6,600만 명) 외상 후 증후군(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즉 트라우마 이후 생긴 마음의 병이나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아이들의 50%인 약 3,500만 명이 한 가지 혹은 여러 타입의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해요. 

이 연구조사에서 말하는 기준인 ‘어릴 적 부정적 경험 요소(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부정적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밥 안다(Bob Anda) 박사와 빈스 펠리티(Vince Felitti) 박사가 진행한 ACES(Adverse Childhood Experience Study, 유아기 학대 경험 연구) 연구결과는 아동기 트라우마가 후에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줍니다. ACE 점수는 다양한 유형의 학대, 방치 및 거친 유년기의 다른 특징들을 집계한 것입니다. 

연구는 1만 7,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구체적인 점수로 측정했습니다. 이 연구의 질문에는 육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 신체적 또는 정신적 방치, 정신병, 약물 의존, 감옥 수감, 부모의 별거나 이혼, 가정폭력 등과 같은 구체적 항목이 있습니다. 각 항목에 ‘예’라고 답할 때마다 1점씩 점수를 더해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다음은 ACE 설문지입니다. 여러분도 해당사항이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18세 전 여러분의 성장기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Adverse Childhood Experience(ACE, 부정적 생애 경험 설문지)
(출처 = Got Your ACE Score? ACEs Too High. Available at http://acestoohigh.com/got-your-ace-score/) 



이제 모든 ‘그렇다’의 숫자를 더하면 여러분의 ACE 점수가 됩니다. 세계의 아동 중 약 48%가 한 가지 이상의 ACE에 노출돼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 중22.6%가 2개 이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의 결과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79%가 ACE에 노출됐습니다.

실제적으로 많은 의학계 학자들이 논문을 통해 이렇게 집계한 ACE 점수와 건강상태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교육계에서도 이 ACE 점수와 아이들의 학습능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중 13%가 초등학교 출석률에 심각한 문제를 보였으며, 28%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행동장애 혹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 ACE의 점수가 높은 아이일수록 낮은 학생들보다 대부분 3배 이상의 아이들이 학교 성적, 출석률, 행동장애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ACE 점수가 잦은 결석, 학교에서의 저조한 활동 참여, 재수 학점, 독해 과목과 수학 학습능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트라우마의 부정적 경험 요소들을 극복하고 자랄 수 있는 한 가지 조건

여러분의 아이가 현재 ACE 점수가 높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ACE와 회복탄력성 요소에 관한 또 다른 유명한 연구가 있습니다. 에미 워너(Emmy Werner)의 1950년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에서 진행된 연구입니다. 섬 대부분의 주민은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고, 알코올중독자 비율, 범죄율이 미국의 다른 곳에 비해 크게 높았습니다. 여기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높은 ACE 점수에 해당됐는데, 연구자들은 이 섬에서 1955년에 태어난 698명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이들의 삶을 추적 연구했습니다(www.pathwaysrtc.pdx.edu/pdf/fpS0504.pdf).

연구 대상 698명은 성장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자랐을 수록 즉, ACE 점수가 높은 아이일수록 나중에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가정폭력, 약물, 범죄행위에 연루된 비율도 높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 참가자 중 열악한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자란 약 30%의 210명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들 부모의 성장 과정은 다른 참가자와 같은 조건 혹은 대부분 더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들의 환경은 더 열악했고, 가정에 불화가 있었으며, 약물·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중 약 1/3인 72명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업성적이 우수했고 졸업률도 높았습니다. 그들은 성장하면서 다른 범죄나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이 72명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구자들은 대표적인 이유로 72명의 아이에겐 사랑으로 따뜻하게 돌봐줬던 사람이 있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아이의 부모나 조부모 혹은 선생님이 있었던 거죠. 즉, 단 한 명이라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고 따뜻함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란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열악한 환경에서 아픈 상처를 받고 자랐더라도 아이 주위에 단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따뜻한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에게는 그 사람의 사랑이 회복탄력성이 되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성공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글 = 민경미(미국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고 캔자스 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캔자스 주 정부와 캔자스 대학 병원의 연구 합작 프로젝트 센터(프로젝트 이글 Project Eagle) 캔자스 주립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학회 발표를 했으며,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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