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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징후들 [전문가 가이드]
> 기획 > 놀이교육 > 교육(교육)    |   2020년10월06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글 = 선우현정(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손상과 반복적이고 제한적인 행동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손상이라 함은 연령에 기대되는 수준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사회적,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언어 발달이 더딘 것, ▲표정이나 제스처와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즐거운 감정을 공유하거나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행동이 부족한 것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반복적이고 제한적인 행동이란 물건을 돌리거나 나열하는 등 상동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변화를 싫어해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시각·후각·청각 등 감각적인 것에 몰두하는 것, ▲제한된 관심사가 있어 한 가지 주제에 집착을 보이는 것 등으로 관찰됩니다.  




이러한 주요 특징들이 있지만 사실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은 아주 다양해 아이들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스펙트럼’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증상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어린 시기에 발견되는 유사한 증상들이 있어 장애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개입한다면 증상의 호전도 상대적으로 큰 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이 ‘청력의 문제’입니다.
아이가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고, 까꿍 놀이와 같이 재미있는 자극을 줘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무관심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죠. 부모님들은 “아이가 잘 안 들리나?”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청력을 검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실제로 청력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청력 상의 문제보다 부모가 제공하는 사회적인 자극에 실제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모방 행동을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영아기에 ‘도리도리’, ‘잼잼’과 같이 기본적인 활동을 잘 따라 하지 않고, 조금 큰 이후에는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방 놀이도 잘 관찰되지 않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이 ‘도리도리’, ‘잼잼’ 등 쉽고 반복적인 행동을 자주 따라 하고, 그 과정에서 까르르 웃거나 눈을 마주치는 등 사회적인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어떨 때는 따라 하고 어떨 때는 무관심해 보이는 등 비일관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눈 맞춤을 피하고 잘 웃지 않는 등 별다른 반응이 없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청소기 돌리기, 빨래하기, 운전하기, 면도하기 등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며 놀이하기 시작합니다. 실제 그 물건을 가지고 따라 하기도 하고, 나무 블록이나 막대 등을 들고 청소기인 척, 비누인척하며 상징적인 모방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이런 모방 행동이 거의 관찰되지 않고, 보이더라도 일부 행동만 반복적으로 할 뿐 다양한 놀이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어 발달의 속도가 느리거나 어휘의 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발견되는 가장 흔한 시기는 24개월 경입니다. 언어 발달이 상당히 더디기 때문이죠. 또래 아이들은 모두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언어 발달이 더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병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은 언어의 유용성을 잘 알아차리지 못해 짜증을 내고 우는 등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려고 하고, 보호자의 손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원하는 대상 위에 보호자의 손을 올려놓는 등 행동으로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엄마”, “아빠”, “까까”, “물” 등의 간단한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물 줘”, “맘마 줘”와 같이 짧은 문장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또래와 비교했을 때 언어 발달의 속도가 더디고 사용하는 어휘의 양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래에 대한 무관심도 특징적입니다. 
아이들은 또래를 만나면 관심을 갖고 쳐다보거나 먼저 다가가 만져보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옹알옹알하며 또래를 향해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아직 사이좋게 또는 협동해 놀이하지 못하는 어린 시기에도 즐거운 음악이 흘러나오면 같이 춤을 추고 함께 웃으며 같은 공간에서 놀이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또래가 다가와도 잠시 바라볼 뿐 다시 자기가 하고 있던 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혹은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피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래가 노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더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또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또래가 갖고 놀고 있는 놀잇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교육기관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데, 또래 아이들보다 기관에 적응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립니다. 입구에서 울면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고 부모에게 매달리거나 밀치고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며 거부하기도 합니다. 정반대로 부모와 너무 쉽게 떨어져 첫날부터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하원 시간에 부모가 찾으러 와도 반가워하지 않고 본인 활동에 몰두하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교육기관 안에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빙글빙글 도는 등 상동적인 행동을 하며 착석하지 못하기도 하고, 구석에 조용히 앉아 물건을 돌리거나 나열하는 등 개인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에서든 또래보다 물건에 관심을 보이고, 함께 하는 활동보다 개인적인 활동을 즐기는 편입니다. 이에 교사의 눈에 띄게 되고 부모에게 병원에 가보는 것을 권유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특징적인 행동들이 다양하게 관찰될 수 있습니다. 
세탁기, 선풍기, 내려가는 변기 물과 같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길 좋아하고, 물건을 나열하거나 돌리는 반복적인 활동을 자주 보입니다. 또는 손가락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거나 흔들기도 하고 제자리에서 뛰거나 거실에서 원을 그리며 뛰어다니는 등 상동적인 행동도 보일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추구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소리가 나는 전자제품이나 놀잇감을 계속해서 눌러보고 전등이나 반짝이는 버튼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아무 맛이 나지 않는 물건들도 자꾸만 입에 넣고 혀를 대보는 등 독특한 것에 관심을 보입니다.  

상당히 고집스러워서 새 옷 입는 것을 싫어하고, 항상 같은 자리에만 앉으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패턴이 있는 행동을 고수하기도 하며, 유난히 좋아하는 특이한 대상이 있어서 숫자, 간판,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어린 시기에 발견해 되도록 빠른 시기에 치료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 선우현정. 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sunu84@hanmail.net)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심리사입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주력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소통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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