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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트놀이…역할놀이가 필요한 이유
> 기획 > 놀이교육 > 놀이    |   2020년09월25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2020년 9월 25일] - 어려서 물 한잔 떠놓고 동생과 병원놀이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 약을 먹어야 합니다”라며  수저로 물을 떠 동생 입에 넣어주고, 뾰족한 무언가를 들고 동생 엉덩이에 찌른다. 간호사가 되기도, 의사가 되기도 하는 병원놀이다. 

어려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이러한 역할놀이는 아이에게 재미는 물론 질서와 이해, 교감, 언어발달, 대화기술 등을 제공한다. 또 특정한 상황에 맞춰 누군가가 되어보고 행동, 이해하면서 사회를 경험하고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장점이 있다. 



 

역할놀이의 종류는 다양하다. 의사와 간호사 역할의 병원놀이 이외에도 엄마 혹은 요리사처럼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방놀이,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을 통제하고 범인을 잡는 경찰놀이, 돈을 세고 정산하는 마트와 은행 놀이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의사와 간호사, 환자, 요리사, 경찰 등의 역할을 나누고 서로 어떠한 언어를 쓰고 어떠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자세를 취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엄마처럼 당근도 썰어보고 냄비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보는 등 다양한 흉내를 내며 그들의 행동을 이해한다. 수갑을 들고 범인을 쫓는 경찰이 됐다가,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낸다. 돈을 들고 물건을 사는 마트와 은행 놀이로 사회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한다.  

 
역할놀이, 왜 중요한가?

역할놀이는 유아에게 언어를 익히고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다. 
주방놀이의 경우 “물을 보글보글 끓여서 보라색 가지를 삶아보자”라는 엄마의 말을 통해 아이는 가지와 물 이외에 가지는 보라색이고, 물은 보글보글 끓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또 단순한 단어를 나열하는 것 이외에 언어의 표현력이 좋아진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단어를 더 많이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단순한 물이 아니라 보글보글 끓는 물과 가지는 보라색이라는 수식어를 넣어줌으로써 아이의 표현력이 높아지기 때문. 

또 상황에 맞는 어휘를 찾아내 뱉으면서 어휘 구사력이 높아진다. 
의사선생님은 “어디가 아프세요?”라는 말을, 환자는 “배가 많이 아파요. 속이 부글부글하기도 하고 설사도 해요”라는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이 선생님은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이로 인식한다. 의사선생님이 물어보고 환자가 답을 하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사회성 발달에도 이롭다. 

마트에서 물건을 집으면 돈을 내야 하는 규칙을 이해하고, 은행은 돈을 거래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또 범인은 경찰이 잡아야 하는 나쁜 사람이고,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역할놀이는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의 수단으로도 좋다.
병원만 가면, 또 의사선생님이 다가오기만 하면 울던 내 아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이가 어릴 때 함께 청진기를 대보고 주사를 찔러보는 행동만 몇 번 했을 뿐인데 병원에서 떼를 쓰고 울던 모습이 사라졌던 것. 주사를 놓고 아픔을 느꼈을 그 순간에만 울음을 보일 뿐 의사선생님이 청진기를 들이밀어도 우는 일이 없었다. 되려 의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뭐라 말하는지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다. 

이처럼 역할놀이는 사회복지학에서 정의하는 것처럼 가상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문제시되는 태도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한다.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욕구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아이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얻는다. 또 스스로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역할 놀이의 방법

단순히 노는 것을 두고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 하겠지만 선배맘으로서 아이들에게 역할을 규정짓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간혹 "의사는 꼭 이래야만 해. 주방놀이는 여자들이 하는 일, 경찰은 남자들이 노는 방법이야”라는 말로 역할놀이의 상황을 미리 규정짓는 부모가 있다. 이는 아이가 남성과 여성을 서로 이해하는 것에도, 양성성을 기르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성을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성 역할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창의력을 높이고 양성적 성격을 갖추는 데 이롭다. 남아는 공격적인 칼이나 총을 사용하는 전쟁놀이를, 여아는 가족관계의 극 놀이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니라 남아에게도 요리활동이나 어머니의 역할을 해보고 여아에게도 블록과 포클레인을 쥐여주며 노는 것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고 흥미만 있다면 굳이 성의 역할을 노는 것에서 막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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