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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트라우마, 부모가 주의해야 할 증상 [전문가 가이드]
> 테마교육 > 교육    |   2020년09월17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우리 모두는 살면서 큰 충격에 빠질 만한 일들을 겪을 때가 있죠. 끔찍한 사고를 겪었을 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어떤 이의 죽음을 목격했을 수도, 부모님의 이혼이나 죽음으로 가족과 이별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일련의 사건들도 이에 해당되지요. 

위와 같이 과거에 경험한 위기나 공포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인 불안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방치, 성폭행, 왕따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외상 변화도 트라우마입니다.  



◎마음에 상처 있는 우리 아이, 트라우마란?
트라우마의 사전적 의미는 ‘나만이 특별하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겪은 경험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 변화’입니다. 트라우마는 삶의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린아이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트라우마로 인해 행동의 변화가 생긴 한 학생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미국에서의 사례). 어느 날 아이가 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는데 때마침 쓰레기차가 학교에 있는 큰 쓰레기통을 들어 치우면서 아주 크게 ‘탕! 탕!’ 소리를 냈습니다. 그 순간 아이는 무서움에 떨며 울면서 귀를 막고 나무숲 밑으로 들어가 숨어버렸지요.  

이 아이는 어릴 적 아버지가 누군가의 총에 의해 살해됐고, 아이는 살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몇 년이 지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그때의 총격 소리와 비슷한 큰 소리가 들리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하고 힘들어합니다.  

이처럼 특히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는 어른들이 겪는 것 이상으로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원치 않게 상처를 받을만한 환경에 노출됐던 경험이 있다면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는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부정적 경험이 아이의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심한 짜증, 화 
: 아이들은 자기조절 능력이 덜 발달돼 외부로부터 과도한 상처를 받았을 때 심한 떼나 화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공격적 성향과 행동 
: 만약 아이가 타인의 공격적인 성향(폭행 등)에 의해 부정적인 경험을 받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화를 표출할 수 있습니다.   

공포심, 두려움 
:  보통 아이는 잘 모르는 대상이나 환경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두려움을 느끼지만 주위의 가까운 관계에 상처 입은 아이들은 타인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더 많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양육자와의 깊은 믿음과 신뢰 관계를 통해 세상을 배워가는데 트라우마로 인해 그 믿음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는 주위 환경에 쉽게 공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집중력 부족, 기억력 감퇴 
: 아이가 트라우마로 인해 불안과 공포를 느끼면 뇌에서 이를 조절하는 편도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아이의 아이가 학습하기 어려운 상태, 즉 ‘뇌가 마비된 상태’가 됩니다.   

죽음에 대한 질문과 불안 
: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극심한 두려움으로 인해 아이가 죽음에 대해 자주 질문을 하거나 그로 인함 불안함으로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문제 
: 아이에게 어린 시절 반복적인 상처 혹은 큰 상처는 신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식이장애, 소화장애, 두통, 수면 등의 어려움이 생깁니다.  

공상, 셧다운 
: 트라우마로 인해 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고 주의해야 하는 증상은 공상(day dream)과 셧다운(shot down, 주변에 둔감해지고 멍한 상태)입니다. 이 증상은 아이가 주체할 수없이 화를 내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외부의 상황을 단절하는 듯한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순간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의 몸과 마음이 ‘포기’ 상태가 된 것입니다.  
특히 공상은 아이들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곳에 고립돼 공상에 빠져있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아이에게 대화를 걸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아이의 눈동자에 초점이 없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아이들이 보이는 이상 증상이 물 위에 나타난 빙산의 일부분과 같다는 것입니다. 빙산 아래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얼음이 있는 것처럼 아이의 내면에도 의식적 혹은 비의식적인 생각과 믿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행동은 있을 수 있어도 원인이 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은 아이 자신만의 비언어예요. 비언어를 먼저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은 우리 부모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며, 아이들에 대한 공감의 시작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받고 이상 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고 캔자스 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캔자스 주 정부와 캔자스 대학 병원의 연구 합작 프로젝트 센터(프로젝트 이글 Project Eagle) 캔자스 주립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학회 발표를 했으며,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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