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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에서 하면 좋을 밥상머리 질문 [전문가 가이드]
> 기획 > 놀이교육    |   2020년08월19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글 = 문지효(미국 프리스쿨 교사)]


저는 요리를 좋아하거나 잘 하는 편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이유식도 한국에서의 엄마들처럼 정성스럽게 불앞에서 이유식을 끓이고 젓는 수고 대신 한국보다 간편한 방식과 구하기 쉬운 재료로 하는 미국식으로 둘을 키웠습니다.  

부끄럽게도 주부 6년 차에도 레시피가 복잡하거나 재료 손질이 많은 요리는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지금껏 몇 가지 요리로 매 끼니를 돌려 막기 하듯 살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서 5개월 동안 집에만 있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맛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요리와 베이킹을 시도해 봤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된 음식을 아이들이 잘 먹어주면, 그것이 곧 저의 자신감과 행복이 됐습니다.  



매 끼니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는 자부심은 오로지 아이들의 먹는 모습, 그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먹어!”, “안 먹을 거야? 맛없어서 그래?”, “왜 안 먹는 거야?”, “앉아서 먹어”, “먹는 것에 집중해” 등 아이들이 숟가락을 몇 번 드는지가 저의 관심사가 돼 버렸습니다. 식사 내내 아이들을 다그치고 닦달하면서 아이들의 그릇이 어느 정도 비워져야 마음이 편해지고 안심이 되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양육 효능감(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느낌)을 밥상머리에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땠을까요? 밥 먹는 30여 분의 시간이 곤욕스러웠을 겁니다.  

별다를 것 없던 어느 날, 첫째가 저의 눈치를 살피며 꾸역꾸역 먹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둘째는 식사 자리 자체가 불편한지 불러도 답이 없고, 와서도 의자에서 이탈하는 등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아마 식사가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와 마주 앉아서 아침과 점심 2끼, 아빠까지 합세하는 저녁 1끼,  그 시간들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자리였을 것을 거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식사 시간에 아이들의 먹는 모습에만 초집중하는 저와 같은 부모님들과 나누고자 ‘밥상머리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음식/식사와 관련된 질문의 예시

아이들이 음식 자체에 흥미를 갖게 하고, 함께하는 식사의 기쁨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질문입니다.  

- 네가 먹고 있는 미역국이 살짝 녹색인데, 비슷한 색의 음식이 뭐가 있을까? 
- 식탁에 있는 음식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모양은 뭐야?   
- 네 그릇에 고기가 몇 개 남았어?  
- 가장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이 뭐야?  
- 이 음식 냄새는 어때? 맛을 어떨 것 같아? (맛을 설명) 
- 이 음식은 처음 보는 거지? 어떤 재료로 만들었게?  
- 누가 먼저 이 음식 먹어볼까? 
- 이 국은 좀 뜨거울 것 같은데, 바로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  
- 더 먹고 싶은 반찬이 있어? 왜?  
- 더 먹기 싫은 반찬은 있어? 왜? 
- 친구 오면 같이 먹고 싶은 음식은 뭐야? 
- 저번 명절에 먹었던 건데 기억나?  
- 엄마랑 같이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 있어? 
- 이거 만들 때 네가 도와줬잖아, 이 음식 맛은 어때?  




음식/식사와 관련 없는 질문의 예시

식사 전후로 경험하게 되는 일상을 토대로 질문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시간 개념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유하는 그 내용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면 됩니다.  

- 혹시 자는 동안에 꿈꿨어? 지난번에 이야기해준 꿈, 기억나?   
- 아침 먹고 나면 우리 보통 뭐 하지? 오늘도 그거(자주 하는 활동)할까? 
- 이따가 우리 잠깐 밖에 나갈 텐데 뭐 할까?  
- 좀 전에 읽었던 책(영상)에서 가장 재밌던 장면이 뭐야? 
- 밥 먹고 아빠랑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야?  
- 아까 봤던 나비(동물이나 곤충)가 어디로 갔을까? 
- 오늘 가장 기분 좋은 일은 어떤 거였어? 
- 오늘 좀 언짢거나 슬펐던 일 있어? 


밥상머리가 아이들을 훈계하고 지시만 내리는 엄격한 공간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식사 메뉴는 찾아보고 고민하지만 아이들과 식사 시간에 나눌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요리한다고 아이에게 등을 지고  서있고, 마주 앉은 식탁에서는 비워지는 그릇들만 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이와 마주 앉아 대화하는 유일한 시간일 수 있는 밥상머리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로 화기애애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길, 그것이 저의 가족의 행복한 일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글 = 문지효
미국에서 18개월 터울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자녀 양육의 부담감과 호기심으로 유아 교육/아동 발달학 공부를 시작, 유아 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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