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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이의 궁합은? 아이의 기질별 양육법
> 기획    |   2020년07월30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글 = 선우현정(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 sunu84@hanmail.net)]



아이들은 모두 다른 성향을 타고납니다. 때로는 엄마도 아빠도 닮지 않아 의아하게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은 그저 독특한 자기만의 성향을 타고날 뿐입니다. 이를 ‘기질’이라고 합니다.  



기질은 보통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순한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 까다로운 아이가 그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마다 각기 다른 성향을 타고나므로 부모 역시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육이 힘들지 않은 ‘순한 기질’  

순한 기질은 아이들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기분의 질도 큰 기복 없이 평이한 아이들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부모님들은 양육이 유달리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부류의 아이들은 조금 다릅니다.  



[양육법] 


순한 아이의 경우 원만하게 적응하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뚜렷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게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아이는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차후 성장과정에서 다른 문제 양상으로 드러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순한 기질의 아이도 단독으로 충분한 질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환경 적응이 어려운 ‘반응이 느린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는 자칫 순한 아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는 편이고 먹는 것도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정서적 반응이나 행동들이 크게 튀는 아이가 아니어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손을 많이 타지도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한데 보통의 아이들보다 낯선 환경을 더 경계하고 쉽게 다가가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응이 느린 아이의 부모님들은 자주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외출했을 때 엄마 뒤에 숨어 상황을 살피려고만 하는 아이를 보면 짜증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양육법] 

반응이 느린 아이는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고 스스로 안심하고 탐색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경우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며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스스로 단축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부모가 아이를 압박할 경우 아이는 크게 불안감을 느끼며 더욱 움츠러들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게 됩니다.  


감정 변화가 일관적이지 않은 ‘까다로운 아이’ 

까다로운 아이는 앞의 두 경우와 정 반대의 기질입니다. 먹고 자는 것이 규칙적이지 않고 예민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반응성도 큰 편이어서 평소에도 신경질, 짜증을 잘 부립니다. 낯선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탐색하려 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러 자극에 관심이 많아 산만하고 부주의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잘 놀지만, 어떤 날은 종일 떼쓰고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패턴이 일관적이지 않아 예측하는 것이 힘들기도 합니다. 


당연히 까다로운 아이의 부모님은 양육이 아주 힘들다고 느끼게 됩니다. 소진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부부간 역할분담이 잘 이뤄져 있지 않은 상태라면 부담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까다로운 기질은 성장과정에서 일종의 취약성으로 작용합니다.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불편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 투렛장애와 같이 성장기에 발견되는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은 과거 영유아기 시기에 까다로운 기질을 보였다고 보고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양육법] 


까다로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 내에 일관된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명료한 한계선을 설정해 줘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되 한계선을 넘어서는 경우 예외 없이 훈육을 해야 합니다. 까다로운 아이의 양육은 경우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기질에 따라 양육법을 달리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부모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반응이 느리거나 까다로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불쾌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양육자로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운 좋게 아이들의 기질이 나의 성향과 잘 맞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양육은 평범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나의 양육자로서의 자질을 저평가하며 좌절하기보다는 아이와 나의 적합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생산적입니다.  





글 = 선우현정. 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sunu84@hanmail.net)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심리사입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주력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소통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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