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맘 즐겨찾기 로그인 블로그 카페
텔레비전, 아예 안 틀기 VS 한 편만 보고 끄기
> 기획    |   2020년06월24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글 = 조영지(유튜브 키즈, 뷰티 콘텐츠 기획 작가)]


'미디어를 애초부터 보여주지 말자 VS 딱 몇 편만 보고 끄자'
여러분의 가정은 어느 쪽인가요? 



저는 전자였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미디어를 차단해버리면 아이와 전쟁할 필요도 없고 제 마음도 편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또 후자였습니다. ‘우리 때도 다 TV 보며 컸다’. ‘만화 좀 본다고 큰일 나냐?’ 거실 서재화를 꿈꾸던 제게 찬물을 끼얹는 식이었습니다. 


참 오랫동안 이 문제로 싸워온 것 같네요. 어떤 해에는 제 말대로, 어떤 해에는 남편 말대로 미디어를 관리했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현재 저희 집은 ‘딱 몇 편만 보고 끄자’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예 안 보여주는 쪽을 택했을 때 아이들의 미디어 집착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죠. 안 보여주는데 어떻게 미디어에 집착하냐 하겠지만, 이제 미디어는 단순히 집에서만 단도리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음식점, 놀이터, 학원 등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아이는 수많은 미디어 유혹에 시달립니다. 집에서 미디어를 안 보던 아이가 밖에서 미디어를 접하니 더 신기해하고 집착을 하게 됐던 것이죠. 집에 가면 미디어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밖에서라도 뽕을 뽑겠다는 의지로 미디어를 대하더라고요.  


한 번은 음식점에 갔는데 그곳 놀이방에 만화 영화가 틀어져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조금 보다가 놀이방으로 뛰어가 노는데 저희 아이만 끝까지 티비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집에 갈 시간이 됐는데도 더 보겠다고 떼를 쓰면서 말이죠.  


이뿐 아닙니다. 시가나 친정집에 가면 항상 티비가 켜져 있었는데, 당연히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티비 앞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울화가 터졌죠.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미디어를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끄는 힘’을 길러주자 쪽으로 말이죠. 사실 미디어의 폐해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몇 차례 언급했지만 시기에 맞지 않는 과도한 미디어 노출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상황과 같은 변수에 대처하려면 유연한 교육법도 필요합니다.  


미디어를 끄는 힘 길러주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많이 봤다고 만족하기보다 더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합니다. 처음엔 “딱 몇 편만 보자”, “몇 시까지만 보자”는 제 말에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며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그런데 끌 시간이 다가왔을 때 아이들은 어떨까요? 눈에 그려지지 않나요? 눈물과 애원과 짜증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면 미디어를 끄라고 할 때 망설임 없이 끄는 아이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끄는 힘’은 한마디로 ‘자기조절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대인관계나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결과도 있지요.  




◎미디어 끄는 힘 기르는 비법


아이들에게 이 능력이 기반돼 있어야 안전한 미디어 노출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요. 제가 수년에 걸쳐 성공한 ‘끄는 힘 기르는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장기적으로 보자 

‘끄는 힘’은 단번에 효과 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너무 성급하게 아이를 다그치지 마세요. 아이에게도 힘이 길러지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시간제한보다 프로그램 편 수를 따지자 

‘몇 시까지 보자’보다 ‘몇 편까지 보자’라고 말해보세요. 재미의 절정 부분에서 꺼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른도 싫을 거예요. 영상 회차가 끝나는 시간을 잘 파악해 두고 아이에게 “이거까지만 보는 거야.”라고 해당 편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끄기 10분 전에 예고를 하자 

다짜고짜 꺼버리지 마세요. 아이에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답니다. 대략 끝나는 시간을 예고 해 주세요. “10분 남았네”, “5분 남았네”라는 식으로요.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off는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무조건 일관되게 하자 

어떤 때는 되고 어떤 때는 안 되는 건 좋지 않아요. 엄마 아빠의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친인척이 오거나 방문할 때도 우리 집의 규칙을 말하세요. 아이가 혼동되지 않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미디어 교육을 해야 합니다.  


끄고 나서 아이가 짜증 내면 분위기 전환을 하자 

미디어를 끄고 난 후 아이가 울거나 떼쓸 때는 재빨리 분위기를 전환시킵니다. 아이의 관심을 다른 놀잇감으로 유도하거나 외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주의하셔야 할 부분은 짜증 낸 모습을 지적할 게 아니라 껐다는 사실 자체를 칭찬합니다. “속상하겠지만 약속대로 끈 건 잘한 거야. 정말 멋지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 아이가 미디어의 포로가 아닌 미디어의 주인이 되려면 근본적인 ‘자제하는 힘’이 필요해요. 오늘 내용을 잘 활용해서 ‘스마트한 미디어 생활’의 주인공이 돼 보세요.




[글 = 조영지]
유튜브 키즈, 뷰티 콘텐츠 기획 작가  
KBS, MBC 17년 차 방송 작가(KBS 경제뉴스, 톡톡 날씨, MBC ‘늘 푸른 인생’, KBS ‘세상의 아침’ KBS ‘박준형의 청년불패’, MBC ‘포토에세이 사람’ 외 케이블 다수) 





COPYRIGHT 리드맘 - (주)오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스크랩
조리원 동기는 벌써? 걸음마 도와주는 방법 (2020-06-25 11:52:41)
세 가지 조건! 자율성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2020-06-24 17:33:05)
텔레비전, 아예 안 틀기 VS 한 편...
A형 독감 유행…감기와 독감은 무...
임산부 화장품 쓰는 법 따로 있다...
아이와 첫 해외여행 어디가 좋을까...
임산부 영양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
돌 전후, 우리 아기 집중력 높이는...
환절기, 우리 아이 이불 고르는 팁...
"휴가는 집에서!" '홈캉스족' 위한...
국민안전처 선정 '안전한 물놀이 ...
올 여름, 새로워진 '스파클링'에 ...
7살 마지막 학기…초등학교 적응시키는 ...
'성 평등'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
말이 느린데 혹시? 발달장애에 대...
올 여름 아이 건강은 '초록마을'에...
산후 검진 언제 받아요? 조심해야...
more
리드맘 뉴스, 기획, 리뷰는 최신 트렌드...
리드맘은 육아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