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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훈육 후에 바로 안아줘도 괜찮을까?
> 기획    |   2020년06월19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글 = 강민혜(한양마음소리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훈육 :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서 기름. 



Q. 선생님,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과 훈육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의 감정이 주로 전달됐다면 부모가 화나 짜증을 낸 것에 가깝고, 아이에게 특정 메시지가 주로 전달됐다면 훈육에 가깝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훈육’에 대해 어려워 하십니다. 어떻게 해야 잘 훈육하는 걸까요? 훈육 후 적절한, 또 적절하지 않은 부모의 반응을 예로 들어보며 효과적인 훈육의 팁을 알아봅니다. 









< Don’t 훈육 시 이런 방법은 좋지 않아요 > 


1. 아이를 야단친 뒤 부모가 바로 안아주며 사과하는 것은 아이에게 또 다른 정서적 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께서 흔히 “아이를 야단친 뒤 그 감정을 오래 끌고 가선 안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야단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장 아이를 토닥거려 안아주기도 하며 아이에게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상사가 방금 전까지 여러분을 호되게 야단친 뒤 5분 뒤 다시 불러내어 “다 자네를 위해서 한 말들이었어. 그러니 화 풀게.”라고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혼내는 것도 본인 기준이고, 화를 푸는 것도 본인 기준이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린아이에게도 부모에게 야단맞은 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스스로 감정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아이를 혼낸 뒤 곧바로 사과를 하고 안아주는 것과 같은 부모의 반응은 아이 입장에서는 ‘나는 아직 괜찮지 않은데 바로 기분을 풀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차례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후에는 아이에게도 잠깐의 ‘감정 진정 타임’을 주세요. 


물론 이 사항은 훈육이 아닌 부모의 감정적인 반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에게 감정적 대응이 아닌 적절한 방식으로 훈육을 한 후의 상황이라면 “엄마가 서준이한테 이런 행동은 위험하다고 가르쳐 준 거야. 서준이에게 화낸 게 아니야.” 정도의 반응으로 아이의 마음을 살짝 풀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2. 훈육 당시 지나치게 사과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평소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은 아이를 훈육할 때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드시 사과를 하도록 가르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동기에 잘못한 일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도덕성 발달에 있어 중요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과하는 행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 나머지 아이의 아주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에도 사과를 하도록 한다면 아이에게 불필요한 죄책감을 심어주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결국 “엄마 죄송해요,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가 될 수 있으며, 밖에서도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사과를 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혼이 나는 상황이 종결되지 않는다는 걸 학습한 아이는 기계적으로 “죄송해요.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말만 그렇게 할 뿐 실제로는 그렇게 뉘우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3. 습관적으로 잘 삐치는 아이를 지나치게 달래주지 않습니다


부모에게 혼나고 난 후 말없이 혼자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아버리는 아이가 있지요? 아이는 입을 닫고 혼자 방으로 들어가는 비언어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부모에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 제가 이만큼이나 기분 나쁘다는 걸 알아주세요.”라는 뜻이지요.  


이럴 때 아이의 방문을 두드리며 나오도록 설득을 하고, 지나칠 만큼 아이의 감정을 달래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는 갈등이 생겼을 때 간접적이며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의 감정 표현방식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감정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속상하거나 화가 났을 때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풀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삐쳐서 어떤 말도 하지 않을 때마다 부모가 아이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면 아이는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간접적이며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Do! 훈육 시 이런 방법을 추천해요>  


1. 훈육을 할 땐 아이의 연령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세요 


선천적으로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을 가지신 어머님들은 3~5세 어린 아동을 훈육할 때에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며 세세하게 가르쳐주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경우 4세인 아이에게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구절절 설명을 해 줘도 아이가 이해하는 내용은 절반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린아이를 훈육할 때는 ‘어른의 언어’가 아닌 ‘아이의 언어’로 간결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가르쳐 주세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할 때에는 심리학 전공자만이 알만한 전문적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인 것처럼, 아이를 훈육할 때 역시 아이가 ‘소화 가능한’ 수준의 문장과 어휘로 아이를 가르쳐줘야 합니다.  


2. 습관적으로 삐치는 아이에게는 언어적(직접적) 표현으로 감정을 전달했을 때 칭찬해 주세요 


<Don’t>의 3번에서 언급했던, 화가 나거나 속상하면 혼자 문 닫고 방에 들어가는 식의 아이에게는 직접적이고 언어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그런 뒤 아이가 우연하게라도 부모에게 “엄마, 엄마가 그렇게 하면 나 화나요.”라고 언어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했을 때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되짚으며 칭찬해 주세요.  


“예전엔 우리 서준이가 화가 나면 말도 안 하고 혼자 방으로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씩씩하게 엄마한테 속상하다고 얘기해 주니까 참 좋다. 우리 서준이가 그만큼 용감해졌구나.”  


아이 입장에서는 우연하게 한 행동으로 엄마에게 구체적인 칭찬을 받으면 그 행동이 강화돼 향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늘 말꼬투리 잡듯 되묻는 아이의 질문에는 일일이 반응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무슨 말만 하면 늘 부모의 말 끝을 잡고 늘어지는 아이가 있죠? “근데 엄마는 왜 그래?”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식으로 말이죠.  


아이의 이런 표현들은 그냥 부모가 하지 말라는 행동이 하고 싶다는 거고, 부모의 말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아이의 말꼬리 잡는 행동에 휘말려 일일이 대꾸를 해주면 훈육이 아닌 그저 말다 혹은 감정싸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꼬리를 붙들고 늘어질 때에는 “지금은 ~~에 대해 엄마가 가르쳐주고 있는 거야. 자, 엄마 말을 잘 들어봐.”하고 아이가 부모가 하고 있는 말의 핵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럼에도 아이가 반복적으로 그러는 경우에는 혹시 부부간 대화할 때 서로 사소한 것에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패턴이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대화 패턴은 1차적으로 부모에게서 모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부부가 상대의 사소한 결점을 자꾸 들춰내거나 현재 상황과는 관련 없는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어 소모적인 대화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탐색해보세요. 
  



글 = 강민혜 

한양마음소리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의과대학 아동심리치료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마음소리를 운영하며 심리상담 및 놀이치료, 심리평가 등을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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