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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심리검사…아이에게서 내가 보인다
> 오피니언    |   2020년05월28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글 = 김은애]
 
얼마 전 다면적 인성검사인, MMPI와 모래놀이치료를 받았다. 사실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기질과 아이의 특성, 아이의 발달 등에만 생각했지 나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지도 공부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엄마, 아빠가 그럴 것이다.

공부도 할 겸, 나에 대해 분석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기에 그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지난달 처음 상담을 받았을 땐 나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어색했다. 어느 순간부터  우선순위가 나에서 아이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고 있지 않았는데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생각을 하면서 ‘아차...’ 싶은 느낌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먼저 챙겨야 할 존재는 나 자신이었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고 허덕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심리 검사를 하고 전문상담가로부터 상담을 받으면서 온전히 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다 보니 눈물이 났다. 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녹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아이가 아닌 엄마인 나에 대해 집중하면서 내 성향과 기질을 비롯해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감정, 특히 슬픔, 화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새로 알았다.


나에 대한 분석과 이해, 나 스스로의 공감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아이를 마주했다. 내 어릴 적 모습을 눈앞에 있는 아이를 통해 보는 것 같았다. 아이가 울음을 참거나 하고 싶은 것을 바로 이야기하지 않고 돌려 말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답답하기도 하고 심하게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싫어했던 아이의 모습이 바로 나였다.

어릴 적 말로 표현하지 못해 울음을 꾹 참거나 속상했던 마음을 한가득 안고 웅크리고 있던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 모습이 아이를 통해 나타나니 감정이 더 복잡했다.


‘내가 미처 몰랐던, 아니 외면했을 수도 있던 나의 어릴 적 모습이 이랬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아이의 모습이 이해되면서도 화가 나는 모순적인 감정을 느꼈었구나’ 알 수 있었다. 나에 대한 상담 후에 다시 아이와 나를 이해하게 됐다.


나를 보는 여유가 생기니 아이의 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와 충돌할 때,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억지를 부릴 때를 비롯해 모든 상황이 서서히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상담을 받고 나서 마음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는 주변 엄마가 내게 상담을 추천했을 때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며 선뜻 용기를 내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검사를 받고 나니 확실히 내가 힘들었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됐다.


주변을 살펴보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모래놀이치료 혹은 미술치료 등 다른 수단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면 모래놀이치료를 추천한다. 상담실에 들어가면 다양한 피규어와 모래상자가 있는데, 모래상자의 모래를 만지는 행동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지만 피규어들을 나만의 세계인 모래상자에 놓아보면서 미처 알지 못 했던 나의 무의식도 볼 수 있었다.


엄마가 몸을 챙겨야 육아도 하고 일도 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여기서 진정으로 ‘건강’하려면 마음을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마음이 지치고 힘드니 하나 둘 신체증상으로 그 신호가 나타나는 것 같다. MMPI 결과 나의 경우엔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나중에 몸이 아프거나 하는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엄마들도 마음의 건강을 꼭 챙기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WRITE 김은애
4살, 2살 아이를 키우며 심리치료대학원에서 놀이치료를 공부하고 있다. 3년 가까이 육아 관련 네이버 포스트(post.naver.com/goanna11)를 운영하며 육아 정보나 육아 관련 글들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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