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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있을까?
> 기획    |   2020년05월18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미국은 3월 중순부터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은 5월 말까지 연장됐습니다. 여기에 6월 중순까지 이러한 행정 명령이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귀한 생명을 살리고 또 우리가 살자고 하는 일이기에 불평과 불만은 되도록 접어두고, 나름 하루를 잘 버텨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요 며칠은 참 기운이 쭉쭉 빠지더라고요. 봄이 오는 소리는 더디고, 아직까지도 겨울 추위가 느껴지는 데다 흐리고 비가 오는 이곳의 변덕스럽고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잠시 잠깐 바깥공기를 맡는 것도 벅차고 귀찮게 느껴집니다. 온 가족이 느끼는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독박 육아’를 하고 있자니 제정신 상태도 온전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듣고 배웠던 육아 방법들, ‘감정 코칭’,  ‘롤 모델링’, ‘기질 파악’ 등이 제 뇌리에만 소리 소문 없이 스쳐 지나갈 뿐 실천은 지독히도 어렵더군요. 첫째에게는 풀 뚜껑을 제대로 끼우지 않았다고, 둘째에게는 탁자에 그림을 그렸다고 아이들의 ‘아트 작업실(거실)’에 무단출입해서는 훼방을 놓고 가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짜증과 화를 내고, 한숨을 땅이 꺼지 듯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특히나 재택근무하는 신랑의 귀에도 들리는 ‘그 주파수’로 한숨을 쉬며 ‘내가 이토록 힘들다!’는 것을 티를 내고도 싶습니다.

그렇게 무턱대고 화만 내고는 아이들이 척척 알아듣고 변화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이들의 반응으로 저의 잘못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의 “엄마가 왜 그러지? 왜 그러는 거지?”라는 말에 도리어 아이들 눈치를 보게 됐습니다. 둘째의 입이 쭉 나오고 두 눈망울에 눈물이 장전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당황스럽기 그지없고,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라고 지금 이 지루한 일상이 이해되고 유쾌하고 즐거운 게 아닐 텐데도 아이들은 참 잘 참아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석고 이기적인 엄마는 자기감정 조절도 못 한 채 아이들을 호되게 야단만 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자가 격리로 인해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미안한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네요.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을 연습하기에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01 무조건적인 사과를 하세요


사과를 한답시고, “엄마가 미안해. 그런데 네가 그렇게까지 행동하니까 엄마도 화가 많이 나지”라는 조건부 사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화낸 것 정말 미안해. 엄마가 소리 질러서 마음이 많이 상했지?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해 ”로 대신해주세요.


사과할 때조차도 아이를 교육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는지 일정 부분 아이 탓으로 돌리려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의 부주의도 있겠지만 일단은 엄마의 잘못과 실수를 아이에게 진심을 담아서 표현해 보세요. 이때 아이가 그 당시에 느꼈을 감정을 헤아려줍니다. 또한 부모가 사과할 때 아이가 보이는 반응(울거나 화를 내는 등)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02 아이의 용서를 기다리세요


부모는 사과를 했는데도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고 엄마의 실수나 잘못이 클수록 아이의 감정선이 복잡해지고 사과를 받아들이고 감정을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급하게 다가가서 “아직도 삐쳤어? 화났어?”라고 말하기보다는  “엄마를 용서해 줄 수 있어? 엄마 사과받아줄 거야?"라고 물어보세요. 아이의 마음이 서서히 녹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이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보시길 바랍니다.



03 앞으로의 대안과 바람을 이야기하세요


“엄마도 앞으로는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는 지르지 않을게. 널 놀라게 하고, 슬프게 안 할 거야. 약속해.”  혹은 “엄마가 좀 더 목소리를 낮추고 네가 알아들을 수 있게 차근히 설명하도록 노력할게"라는 식으로 엄마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자 하는지를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지요.


아이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아이에게 사과하고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시켜주세요. 잊어버린 약속을 나중에 꼭 실행에 옮겨야 하며, 여건이 되지 않을 시에는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세요.




 


세 가지 방법을 요약한 아래의 템플릿을 응용해서 아이에게 사과를 해보세요. 아직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이 부끄럽고 민망하다면 배우자나 가족에게 먼저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엄마가_________________해서 미안해.
너의 기분이 ________________했을 것 같아.
앞으로는 엄마가 __________하도록 노력할게.






+ WRITE 문지효
미국에서 18개월 터울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자녀 양육의 부담감과 호기심으로 유아 교육/아동 발달학 공부를 시작, 유아 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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