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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안아주세요~ 포옹이 아이에게 주는 효과
> 기획    |   2020년05월08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 도움말 = 문지효(미국 프리스쿨 교사) ]
 

[2020년 5월 8일] - 첫째가 돌이 되기 전에 둘째를 갖게 됐습니다. 첫째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은 뒤 속은 늘 좋지 않았고, 배에 가스는 수시로 찼으며 하혈까지 하는 등 고생을 꽤나 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둘째 임신 중에 첫째와 재미나게 보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둘째를 낳고서도 첫째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습니다. 첫째 때 일찍이 포기했던 모유 수유를 기필코 해내고 싶은 마음에 둘째를 안고 젖을 물리고 또 안아서 물리는 밤낮 없는 수고를 수개월간 끈질기게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를 갖고 나서 첫째와의 관계가 조금 소원해진 것 같아 늘 마음 한켠이 무거웠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미안했던 거죠. 많이 안아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첫째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볼을 비비고 간지럼을 태우는 등 신체적 접촉을 더 많이 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는 그냥 예뻐서 안아주고, 우니까 안아주고, 졸려 하니까 안아주는 등 자연스럽게 안아주면서도 첫째 아이에게는 그게 참 어려웠습니다. 이상하게도 첫째 아이가 “으~ 쪼이는 거 싫어!”라고 얼굴을 찡그리며 거부해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째 아이가 소스라치게 싫어하고 기겁하지 않는 선에서 안아주는 사랑 표현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포옹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놀라운 효능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01. 아이의 총명함이 배가 됩니다



살을 맞대고 안아주는 등의 신체적 접촉은 아이의 두뇌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1990년대 초 동유럽의 고아원에 있는 아기들은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아기들이 침대에서 22~23시간 가까이 홀로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분유와 이유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아가가 울거나 보채도 무시하고 보살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아이들은 인지 발달이나 신체 발달에서 큰 문제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이 아이들에게 하루에 20분씩 10주 동안 촉각 자극을 줬더니 발달 사정 (영유아들의 발달 정도를 측정하는 사정)에서 나은 점수를 받게 됐다고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피상적인 접촉은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못했습니다. 사랑과 관심이 담긴 부드러운 포옹만이 아이들의 두뇌 성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2. 아이의 신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신체적 접촉이 부족하면 아이들은 정상적인 신체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했더라도 키와 몸무게가 또래의 아이보다 현저하게 못 미치는 성장장애(Failure to thrive)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포옹으로 성장 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포옹을 하면 우리의 몸은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를 즉각적으로 상승시킵니다. 이른바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이 옥시토신은 소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와 신경 및 교감 신경인 뉴런의 생존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신경성장인자(NGF)를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여도 사랑이 담긴 포옹으로 아이의 신체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03. 아이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경계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채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 감정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두뇌와 온몸에는 급성 스트레스 중에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의 분비가 오래  지속될 경우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화돼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으며, 나중에는 기억력과 언어 추리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흔히 울고 떼를 쓰는 아이를 왜 달래주고 안아 주느냐, 버릇 나빠지니 안아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접근은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도록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논리적인 설명, 장황한 설교와 훈육 전에 해야 하는 것은 아이를 안아주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옥시토신은 다방면에서 우리 몸에 유익하게 작용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스스로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울 때까지 아이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주는 포옹을 많이 해줘야겠습니다. 




04. 아이와 부모(특히 산모) 모두에게 좋습니다



‘캥거루 케어’라고 들어보셨죠?

30~40일 만에 태어나는 캥거루 새끼는 몸의 길이가 2.5 cm에 불과하고 몸무게는 1g 정도로 아주 작은 크기입니다. 이렇게 작게 태어난 캥거루 새끼는 어미 캥거루의 따뜻한 배 주머니에서 4~5개월간 품어져 4kg의 몸무게로 성장한 뒤 주머니에서 독립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어미 캥거루가 새끼를 키우는 이 방식에 착안해 캥거루 케어가 개발됐다고 하는데요,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효과적인 포옹 방법입니다.


캥거루 케어란 출생 직후 한 시간 이내에 산모가 신생아 특히 저체중 미숙아를 앞가슴에 수직 위치로 안고 맨살에 최대한 오래 밀착해 아기의 정서안정과 성장 발달을 돕는 육아법입니다.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인큐베이터 등의 의료 설비와 인력 부족, 그리고 여러 결함을 대체할 방법으로 산모들에게 미숙아를 직접 모유 수유하도록 한 것이 '캥거루 케어'의 시초였습니다. 이 방법으로 미숙아 사망률이 70%에서 30%로 감소했다고 하네요.


캥거루 케어는 미숙아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병원 재원 일수를 감소시킵니다. ▲아기 발육에도 효과적이며, ▲완전 모유 수유에 성공할 확률을 50%나 증가시킵니다. 또한 ▲산모와 아기 간의 애차가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옹이 태어날 때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큰 유익과 효과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부터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주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이를 그냥 많이 안아주세요~




+ WRITE 문지효
미국에서 18개월 터울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자녀 양육의 부담감과 호기심으로 유아 교육/아동 발달학 공부를 시작, 유아 교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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