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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 마자 엄마를 '알아본다?' or '못 알아본다?'
> 테마교육    |   2019년05월14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2019년 5월 14일] - 인간은 태어나서 걷기까지 평균적으로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이제나 저제나 ‘목은 언제쯤 가누나’, ‘이제 뒤집기는 하는데 언제쯤 배밀이도 좀 보여줄래?’, ‘배밀이 그만하고 좀 기어보면 어떠니’, ‘이제 그만 잡고 일어서줘 혹여나 넘어질까 너무 불안해’, ‘도대체 언제 걷는단 말이야…’라며 아이가 자유롭게 스스로 걷기까지 오매불망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말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다고 하던데 아가들은 첫 걸음을 떼기까지 꽤 긴 시간 동안 엄마 마음 애타게 여러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출처: 출생 1년 동안의 대근육 발달 순서 pinterest.com


포유류는 각 종마다 기거나 걷는 등의 성장 발달 속도가 다른데, 그 차이의 근원을 밝히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스웨덴 룬드대의 신경생리학자인 마틴 가르위츠 교수 팀은 인간을 비롯해 양, 침팬지, 기니피그, 낙타, 하이에나 등 포유류 24종을 대상으로 임신 기간, 신체 사이즈, 성장 후 뇌 질량 등을 측정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포유류 각 종마다 걷거나 기는 시기에 차이가 나는 이유의 94%가 성숙한 뇌의 질량 차이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3.8%는 손발의 해부학적 구조의 기능의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뇌 질량이 큰 인간은 뇌 질량이 작은 동물들보다 걸음마를 완전히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또한 뒤꿈치로 걷는 인간의 걸음걸이는 발가락으로 걷는 동물의 걸음걸이(예를 들어 고양이의 걸음 걸이와 같은)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많은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마틴 가르위츠 교수 팀은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아이의 걸음마가 평균보다 조금 늦는다고 불안해 하거나 안절부절해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신체 발달에는 여러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출생1년 동안의 감각 발달을 연구한 실험을 통해 아이의 신비로운 성장 과정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오감을 느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시각




△출처: Children 13th Edition John W. Santrock


위의 네 사진들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생후1개월, 2개월, 3개월 그리고 생후1년이 된 아기들이 15cm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는 얼굴을 컴퓨터로 추측한 것입니다. 생후 3개월 즈음이 돼서야 아기는 얼굴의 대략적인 생김새와 윤곽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부터 아기들은 목소리와 얼굴을 매칭할 수 있게 되고, 남자와 여자 얼굴을 구분하고, 자신과 동일한 인종과 그렇지 않은 인종까지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아가는 태어나서12시간이 되기도 전에 엄마 얼굴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어느 누구보다 그리고 어떤 물건보다도 오랫동안 바라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낯선 사람보다 자신을 자주 바라봐주는 사람에게 눈길을 주고, 더 집중해서 바라본다고 합니다. 아직 눈으로 사물을 또렷이 볼 수 없고 시력이 완성되지 않은 아기지만 자신을 사랑과 애정을 갖고 찾아와주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청각


1986년 드케스퍼와 스팬서라는 두 심리학자는 신생아의 청각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출산 예정일 6주를 남겨두고 있는 예비 엄마들에게 출산 전까지 닥터 수스의 동화책 <모자를 쓴 고양이, Dr. Seuss’s The Cat in the Hat>를 하루 2번씩 태아에게 읽어주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포함해 전혀 다른 운율과 리듬감이 있는 책까지 총 두 권을 엄마가 자신의 목소리로 읽은 것을 녹음한 뒤 그 소리를 태어난 아기에게 헤드셋으로 들려줬습니다. 이 헤드셋은 젖병 꼭지와 연결돼 있는데, 젖병 꼭지를 세게 빨거나 혹은 천천히 빨거나 하는 등의 빠는 방법에 의해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이야기가 달라지도록 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아기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어떠한 방식으로 젖병 꼭지를 빨면 나오는지 파악하게 됐습니다.      




출처: 안소니 드케스퍼 실험실


그 결과 아기들은 다른 이야기보다 <모자를 쓴 고양이>를 훨씬 더 많이 들으려고 특정 방법으로 젖병 꼭지를 빨았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태아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의 친숙함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것은 물론 엄마 뱃속에서부터 엄마의 목소리에 집중했고, 엄마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이뤄왔다는 것을 발견한 실험이었습니다.


3) 후각





출처: 아이덴 맥팔레인 연구팀


1975년 아이덴 맥팔레인박사의 연구팀은 신생아 후각에 관한 실험을 했습니다. 생후 일주일 즈음 된 모유 수유(직수)를 하는 아기들에게 모유가 묻은 수유패드와 한번도 쓰지 않은 새 수유패드를 양 쪽에 두었습니다. 고개를 양쪽으로 돌렸을 때 코에서 불과1~2cm떨어진 두 패드의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기가 머리를 돌리는 방향과 그 방향에서 유지하는 시간을 측정해 어떤 냄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아가들은 모유가 묻은 수유 패드에 고개를 돌리고 한동안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생후 이틀 된 아가들에게는 그런 경향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모유 냄새에 대한 경험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그 냄새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4) 미각


아기들은 태아로 있을 때는 양수를 통해, 태어난 후에는 모유를 통해 맛을 접하고 미각이 발달됩니다. 1988년 로젠스타와 오스터 연구팀은 생후 2시간이 된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단맛, 신맛, 쓴맛의 여러 용액을 줬는데 신생아들이 각각 다른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들이 4개월이 됐을 때 예전에 혐오했던 짠 맛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5) 촉감

아기들은 촉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기의 볼을 만지면 아기는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입술을 살짝 건드리면 아기들은 대표적인 반사반응인 빨기 반사를 보여줍니다. 이로써 아기들은 촉감을 태어난 직후부터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기들의 대근육 발달은 꽤 긴 기간동안 이뤄집니다. 1년 이상의 발달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직립 보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신체가 작고, 움직임이 미숙한 어린 아기들이 자칫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는 착각을 무심히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들의 오감은 굉장히 민감하고 세밀할 뿐만 아니라 여러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발달 시키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아기들의 오감 능력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들에게 늘 행복하고 즐거운 감각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물하는 부모와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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