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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끝없는 욕심 "손흥민처럼 될 순 없니?" [육아에세이]
> 오피니언    |   2018년09월20일
이미선 (press@leadmom.com) 기자 
[2018년 9월 20일] - 아들인 큰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축구교실에 다닌다. 유치원 같은 반 친구가 축구 유니폼을 입고 온 모습이 멋있게 보였던 모양이다. 안 그래도 운동을 하나 시키고 싶었는데 스스로 하고 싶다고 하니 잘 됐다 싶었다.


 

그렇게 아이는 10개월째 축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축구를 하는 건지 그냥 공놀이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공만 쫓아다니던 아이가 이젠 나름 축구에 가까워지는 듯한 플레이를 하는 듯 보인다.


처음 축구교실에 보낼 때만 해도 나는 체력 향상, 지구력 및 집중력 강화, 협동심 고취가 목적이었다. 그런데 점점 욕심이 생겼다. 친구들끼리 경기를 할 때 골을 넣었으면 좋겠고, 공을 잘 뺏었으면 좋겠고, 또 잘 막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아이가 축구를 좀 잘 해서 손흥민이나 조현우처럼 멋진 축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내 기대와 달리 아이의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아 모의경기를 할 때 아이의 플레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된다.


'왜 저렇게 안 뛰어!'
'저것도 못 뺏어?'
 
'그건 좀 막았어야지!'

물론 그 실망감은 순간일 뿐이지만 축구를 놀이 삼아 하는 것인데도 아이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내가 참 어이없다. 자신감, 체력, 협동심을 강조하던 10개월 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축구뿐만이 아니다. 한글이나 수학을 비롯해 아이가 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서 난 초심을 잃고 계속 욕심을 내게 된다. 아이가 하고 싶다기에 무리를 해서 가르치고 있는 수영도 마찬가지다(우리 부부는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은 일단 해볼 수 있게 지원하는 편이다. 단, 부모가 강요하지는 않는다).

수영을 시작한 것은 8개월 전. 유독 겁이 많던 아이는 5살이 돼서야 워터파크에서 놀기 시작했다. 그전엔 무섭다며 거부했던 아이가 물놀이에 재미를 붙이더니 스스로 수영을 배우고 싶단다. 안 시킬 이유가 없었다(돈이 문제지만). 그때도 '난 체력 키우고, 물에 대한 공포도 줄이면 좋겠다. 생존 수영도 중요하니까'라는 마음이었다.


지금은 자유형도 제대로 못하고 허우적대기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물 공포증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생각했던 나는 이제 '더 잘 해야지!'라며 아이를 닦달한다. 비록 마음 속으로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이가 내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다고 실망만 하지, 아이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아이마다 다른데 아이의 발달상태,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평균치만을 놓고 아이를 평가하려는 것도 잘못이다.


그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근거 없는 바람이 나와 아이를 옥죄고 있다는 게 가슴이 시리다.



엄마의 욕심이란 이렇게 끝이 없는 모양이다. 겨우 7살인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는 어떨까. 나도 내가 두려워진다. 그러면서 다짐한다.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아이를 믿고 응원하자고!! 나라도 늘 아이 편에 서자고!!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축구에 재능은 없어 보인다^^; 아이 아빠는 "나 닮아서 구기종목은 못 하네"라며 웃는다.  어쩔 수 없이 취미로만 시켜야 할 것 같다.




{ 7살 아들, 4살 딸을 98% '독박육아'로 키우는 육아맘의 '리얼', '생생', '살벌'한 육아 이야기 }



[독박육아맘의 애 키우는 이야기] 엄마의 끝없는 욕심 "손흥민처럼 될 순 없니?"
+WRITE 독박육아맘, EDIT 리드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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