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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임신이야! [임신일기]
> 오피니언    |   2018년09월19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요감의 임신 일기] 내가 임신을 하다니?! - #1. 미쳤어! 임신이야!
+ WRITE 요감, EDIT 리드맘 편집부


{ 23살. 꽃다운 나이에 생각보다 빨리 아기가 찾아왔다. 상상도 못한 임신, 그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담하게 풀어낸다. }



2017년 8월 27일은 나의 결혼 예정일이었다. 2017년,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1월 어느 겨울에 우리는 상견례를 했고, 그 이후에 남자친구와 함께 대만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나는

임신을 했다.





나는 원래 생리 예정일이 불규칙하고 주기가 길었기에 생리를 하지 않음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계속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남자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임신 테스트기를 구입, 임신이 아닐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과 ‘혹시 임신이면 어쩌지?’하는 불안함 속에서 마음을 진정하려고 애쓰며 테스트를 했다. 그것도 회사 화장실에서.

희미하게 두 줄이 나왔다. ‘이건 잘못된 결과 일거야’라며 내 스스로를 다독이며 테스트기를 재 구매했다. 결과는 같았다.


두 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담담하려고 노력했다. 남자친구에게 임신했다고 알리며 테스트기 사진을 보냈다.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는데 남자친구는 기뻐했다. 그 모습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생각보다 빠른 임신, 그저 기뻐하기엔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이 컸다.


정신을 차린 후, 결혼식은 어떻게 올려야 하나, 신혼여행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생각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실수를 한 거지만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아기에게 너무 화가 났다. 결혼식장도, 신혼여행 항공권도 이미 예약한 상태였다. 갑작스런 임신으로 일생에 한번뿐인 나의 결혼식을 다 망치는 것 같았다.


가장 문제는 엄마였다. 엄마에게 나의 임신사실을 알리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몰라 수없이 고민을 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할 때도 이 정도로 떨리고 고민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임신은 분명 축복이라는데 그때의 내게는 전혀 축복이 아니었다. 엄마와의 채팅방에서 나는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수십 번 망설이던 내 손 끝은 결국 메시지를 '전송'했다.

‘나, 임신했어'

메시지를 바로 읽은 엄마는 내게 미쳤다고 했다. 정말로 난 미쳤었다. 또 어떤 메시지가 올까 휴대폰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엄마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낳아야지'

그 이후 엄마는 나를 혼내지도, 욕하지도 않았다.

나중에 내 딸이 이렇게 갑자기,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더라도 나는 우리 엄마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엄마가 존경스럽고 고마운 순간이었다.





 
 
PLUS. 요감의 임신 정보

임신 테스트기의 원리

임신이 되면 임신 호르몬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임신 테스트기는 이 호르몬에 대한 반응을 체크한다. 임신 호르몬이 제일 농축돼 있는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임신 초기인 경우에는 이 호르몬이 적게 나와 임신 테스트기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자궁 외 임신이어도 임신 테스트기가 양성으로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징후로 보이는 증상이 있거나 임신 테스트기가 양성으로 반응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좋다.



임신 테스트기 어떤 것을 사야 할까?

임신 테스트기의 반응은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같은 날에 테스트를 했는데도 희미하게 두 줄인 경우, 확연히 보이는 두 줄인 경우 등.

원포 임신 테스트기가 두 줄을 비교적 빨리 보여준다고 해서 나도 원포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원포 임신 테스트기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우리 동네 다이소에서도 원포 임신 테스트기를 판매하는 것을 봤다. 계산대 앞에 내놓고 판매하고 있어서 바로 찾을 수가 있었는데 긍정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구매했는데 왠지 창피하고 눈치가 보였었다. 내가 어려서 그랬을까.

일동에서 나온 임신 테스트기가 두 줄을 보여주는 데 조금 냉정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내가 임신 테스트기에 한창 연연해 할 때 일동에서 나온 임신 테스트기는 ‘단호박 임신 테스트기’라는 별명까지 있었다. 두 줄을 보여주는 것엔 야박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정확하다는 이야기니까.




+ WRITE 요감
이른 나이에 아기를 낳아 함께 성장 중인 엄마. 개인 블로그(blog.naver.com/csh950606)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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