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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7년차에 알게 된 육아의 현실 BEST 10 [육아에세이]
> 오피니언    |   2018년05월15일
이미선 (press@leadmom.com) 기자 

[2018년 5월 15일] - '육아는 실전'이다. 상상 속 육아와 현실 속 육아는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다. 큰 아이를 임신해 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육아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육아와는 전혀 다르다.

상상 속 육아와 현실 속 육아,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육아 7년차 선배맘으로서 육아의 현실 10가지를 꼽아봤다.

 


출산보다 무서운 산후·육아우울증


두 아이를 낳으면서 매번 출산후기를 많이 봤었다. 첫째는 첫 출산이니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서. 둘째땐, 둘째는 처음이니까.

출산보다 더 무서운 건 산후우울증이었다. 출산은 끝날 것이란 희망이라도 있지만 산후우울증은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아이와 둘만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니 내 삶이 너무 우울해졌다. 남편의 퇴근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자꾸 집착하게 되는 나도 싫었다. 예쁘지 않게 풍만해진 가슴과 뚝뚝 흐르는 모유, 수시로 젖을 찾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젖소가 된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스트레스까지 겹쳐 새벽녘에 안 자고 칭얼대는 아이를 집어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7살, 4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요즘은 육아우울증이 종종 나를 집어 삼킨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삶은 참 우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낳는다고 저절로 크는 거 아니더라


나는 내가 스스로 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아이도 낳기만 하면 스스로 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낳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이렇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늘 나를 지켜주고 보살펴 준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이를 낳은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된다.

부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남편이 도와줄 것 같지만 비현실적


결혼 전 정혜영-션 부분의 이야기를 많이 봤었다.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남편이 엄청 많이 도와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남편은 평일에는 얼굴도 보기 힘들다. 주말에도 피곤해 하는 날들이 많다.

자연스레 육아와 가사의 98% 이상은 나에게 맡겨졌다.

모두가 정혜영-션 부부처럼 다정하게 살 것 같았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그건 그들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내 아이가 천재같지만 다 거기서 거기


부모라면 아이가 말을 조금 일찍 한다고, 또 일찍 걷는다고 혹은 그 외의 여러 상황들로 '혹시 우리 아이 천재 아니야?'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모가 많이 하는 거짓말 중에 겨우 옹알이에도 "벌써 엄마(혹은 아빠)라고 했잖아!"라며 호들갑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말을 일찍 하거나 숫자를 빨리 센다고 똑똑한 것 아니고 일찍 걷는다고 운동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 중엔 정말 뛰어난 아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둘째가 딸이어도 첫째가 아들이면 아들


둘째를 임신 중일 때 딸이라는 것을 알고 '귀한 딸로 키워야지~' 다짐했었다. 나는 정말 딸을 원했다. 아들인 큰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데 웬걸~. 딸 아이는 아들보다 더 아들같다!!!

노는 것도, 하는 말도 모든 것이 큰 아이를 쏙 빼닮았다. 늘 같이 노는 사람이 오빠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 한 켠이 쓰린 것은 왜일까..

누가 딸아이를 보며 "누구 닮았나~?"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지 오빠 닮았지!"



때로는 내 자식 아니고 부모님의 자식


분명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지만 부모님의 자식인 듯 싶은 순간들이 있다. 육아에 나의 의견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이 더 중요할 때도 있고, 때로는 부모님이 나보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아시는 듯 결정할 때도 있다.

물론 부모님은 이미 아이를 키워본 '조상맘'으로서 배울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자식 육아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는 '이 아이는 내 자식인가 부모님의 자식인가' 싶기도 하다.



어린이집은 무조건 빨리 보내고 싶다


첫 아이를 낳기 전 '어린이집 절대 빨리 안 보낼거야. 5살까지는 데리고 있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 무식했다. 애를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크는 줄 알았기에.

일단 낳고나면 돌만 돼도 보내고 싶어 안달이다. 단 몇시간만이라도 아이 없이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다. 아이도 집에서 엄마(혹은 아빠)와 둘이 있는 것보다는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이랑 놀고 규칙이나 예절도 배우고 훨씬 유익한 것 같다.

둘째때는 이런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첫째에 비해 둘째의 경우 어린이집에 빨리 가는 비중이 더 큰 것 같다.



좋은 것 다 사주고 싶지만 얻는 것도 복


아이를 낳기만 하면 헐리웃 배우의 2세들처럼 멋지고 예쁘게 꾸며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 옷이며 신발, 비싸도 너무 비싸다. 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못 사주는 이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

좋은 것 얻는 것도 정말 복이다. 큰 아이때는 첫째여서인지 누군가에게 얻어 입힌다는 것이 불편했는데 둘째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잘 얻는 것도 복이다. 둘째는 다행히 자기 복을 스스로 타고 났다^^.



홈드레스에 우아한 엄마를 꿈꿨지만..


홈드레스를 차려 입고 곱게 화장한 얼굴로 다정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우아한 엄마이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에서 난 소리만 질러대는 버럭엄마다. 목소리에 화가 장착돼 있다.

홈드레스? 화장? 마음 편히 화장실 가서 볼 일 볼 시간도 없는데 무슨 홈드레스와 화장이란 말인가. 무릎 튀어 나온 헐렁한 바지에 목 다 늘어난 티셔츠 하나가 나를 상징한다. 어쩌다 외출할 때 입을 옷도 없다. 옷이 안 맞거나 아이와 함께하기 적합하지 않은 옷이다. 홈드레스는 정말 드라마 속 어떤 엄마들의 모습일 뿐이었다.

그나마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시간이 좀 생기지만 그마저도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 널고 마트 장 한 번 보고 오면 하원시간이다. 엉덩이 좀 붙이고 앉아있으면 뭐든 한가지는 부족한 상태로 아이를 맞이하게 된다.



남의 자식은 다 이뻐


미안한 얘기지만 때로는 아이들이 '웬수'같아 보일 때도 있다. 어쩜 말을 이렇게 안 듣는지. 하지 말라는 것은 또 잘도 골라 한다.

내 자식 키우는 것은 이렇게 너무도 힘들고 화가 나는데 남의 자식은 다 예뻐 보인다. 심지어 바닥을 구르며 떼쓰는 모습을 보면서도 엄마미소를 짓게 된다. '내가 이렇게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엄마였단 말인가' 좌절하기도 수차례.

남의 아이는 어차피 잠깐 보고 말거니까,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까 굳이 그 모습에 화를 낼 필요도 없는걸까. '내 아이를 옆집 아이 보듯 하라'는 한 전문가의 조언이 생각난다. 


상상 속 육아와 현실 속 육아는 이렇게 참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은 '아이는 사랑스럽다'는 것. 늘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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