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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애가 둘인 아줌마, 나도 '꽃보다청춘'이고 싶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6년01월18일
이미선 (init@leadmom.com) 기자 

인기 있는 TV프로그램 <꽃보다청춘>을 볼 때마다 나도 그런 자유를 얻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유부녀, 애가 둘! 그것도 아직 초초초초꼬맹이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결혼 전에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한 게 아쉬워진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지나고 나면 그리워질 거라는 것을.

장면 하나하나를 보면서 '엄마미소'를 짓게 되고, 내가 친구들과 저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결론은 '나도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저런 여행 좀 가고 싶다'는 것.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가 아니라 그냥 나 그대로일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이들 밥 시간에 쫓기지 않고 기저귀 갈 곳을 찾아 뛰어다니지도 않고 낮잠 시간에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우리만의 여행.

(여기서 잠깐! 그렇다고 필자가 남편과 아이들을 다 두고 혼자 놀러다니고 싶다는 건 절대 아니다! 우리 가족들이랑 함께 하는 것도 정말 정말 좋지만 때로는 어릴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추억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최근에 부산에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필자의 집은 서울이고 친구들이 모두 서울 근처에 산다. 그 먼 부산까지 갔으니 1박을 하자기에 모두가 동의, 몇 년만인지 셀 수도 없을만큼 오랜만에 친구들과 그리고 그 가족들과 1박2일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1박을 함께 했을 때 우린 모두 미혼이었는데 이번엔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정을 꾸려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어른만 열 세명, 아이들까지 더하면 스무명 가까이 되는 규모였다. 식당 한 번 들어가려면 큰 방을 통째로 써야 할 정도.

그래서 이런 식의 모임이 더 소중했다. 이제 내 몸 하나가 아닌 가족이기에 모임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고 갑작스런 일들도 참석 조차 쉽지 않다. 아이가 있는 친구들은 아이 컨디션에 맞춰 움직여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남자사람 친구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여자사람 친구들은 엄마 껌딱지인 아이들을 돌보느라 잠시의 외출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 우리에게 부산여행이라니 얼마나 값진 시간인지 모른다.

그 날 밤 몸은 피곤했지만 잠을 자고 싶진 않았다. 언제 또 친구들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친구들과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몹시 즐거웠다. 잊고 있던 나와 친구들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듯 싶었다.

웃고 떠들고 회상하는 그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잠을 재촉하며 깜깜한 방에 누워 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왜 우린 더 어렸을 때 더 많은 것을 해보지 못했을까. 스무살에 만났는데 30대 초중반이 된 지금에서야 더 어릴 때 했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를 하며 우린 약속했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다시 우리들만의 여행을 떠나자고. 그때까지 몸 관리 잘 하자고.

"그래. 우리 꼭 그럴 수 있겠지?"


새해가 되고 나이 한 살 더 먹어서일까. 아니면 <꽃보다청춘>에 <응답하라 1988>까지 봐서일까.  20대, 지금보다  더 젋었던 그 때가 문득문득 그리워진다.



에필로그.

평소면 한 두시간만에 썼을 이 짧은 글을 쓰는 데 이번엔 다섯 시간 가까이 걸렸다. 필자가 느끼는 이 마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 내야 할지 몰라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만 보냈다.

아. 아이가 깼다. 과거에 가 있던 나를 어서 현실로 데려와야 한다. 나에겐 과거보다 중요한 현재, 내 가족이 있으니까.
 


 

ⓒ 힐링 육아 에세이, 공감언론 리드맘(www.leadmom.com) / 보도자료 press@lead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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